[CEO풍향계] '신사업 강화' 구자은…'국조실장 고사' 윤종원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의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월 LS그룹 3대 회장에 오른 구자은 회장. 기존 주력 산업에 신사업을 더하는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기의 시대'를 강조하는 구 회장. 4월엔 전기차충전 사업을 하는 LS이링크를 설립하더니 5월엔 경기도 군포에 전기차부품 공장을 새로 세우는 등 전기차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죠.
최근에는 9,300억원을 들여 LS니꼬동제련의 일본쪽 지분 전량을 사들였습니다. 이 회사는 단일 제련소 기준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를 갖고 있죠.
고순도 구리인 전기동은 케이블, 반도체, 2차 전지 등에 쓰여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소재입니다.
현장 경영은 LS의 전통인데요. 구 회장은 지난 25일 폐기물에서 귀금속을 회수해 가공하는 자회사 토리컴을 시작으로 석 달간 자회사 14곳과 손자회사를 직접 찾을 예정입니다.
사원으로 입사해 전자와 정유, 비철금속, 기계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구 회장. LS의 위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새 정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여당의 강한 반발에 결국 자진 사퇴했습니다.
국무조정실장은 총리를 보좌해 중앙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총리의 오른팔 역할인 만큼, 보통 총리 의사가 인사에 반영되죠.
하지만 한덕수 총리의 윤 행장 천거에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 행장이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대표 경제정책 주역이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한 겁니다.
윤 행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자신이 논란이 되자 결국 윤 행장은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은행장 자리로 돌아와 정상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죠.
윤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입니다.
6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아 행장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문재인 정부' 꼬리표를 받은 만큼 임기를 마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남궁훈 대표. 최저임금 수령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남궁 대표는 지난 2월 대표에 내정되자 주가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죠.
위기에 처했던 카카오를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지났음에도 주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남궁 대표는 부임 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과 2,8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이란 대증요법을 시도했지만 주가는 8만원대에 머물고 있죠.
더 큰 문제는 당분간 카카오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 흐름으로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다, 기대에 미달한 1분기 실적에 임직원 연봉 총액 15% 인상까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죠.
남궁 대표의 최저임금 수령. 한동안 계속될 거 같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유통,식품으로 상징됐던 롯데의 환골탈태를 추진 중입니다.
신 회장이 특히 공 들이는 분야는 화학입니다.
지난해 롯데그룹 매출 중 화학산업군 비중은 33%, 27.5%의 유통사업군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죠.
신 회장은 2030년까지 롯데케미칼에 10조원을 투자해 지난해 17조원 규모였던 매출을 50조원까지 키운다는 계획이죠.
바이오의약도 신 회장이 주목하는 신성장 동력입니다.
약 2,000억원을 들여 미국 뉴욕주 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확정했고,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해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물론 전통의 유통사업을 2선으로 물리는 건 아닙니다.
5년간 8조 1,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상암동과 인천 송도 등에 대규모 복합몰을 개발하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을 리뉴얼해 '유통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계획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와 2위 기업 수장들의 만남인 만큼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한미 반도체 동맹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아무쪼록 삼성전자와 인텔,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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